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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 청제의 ‘달 시리즈’에서 출발한 감각의 흐름이자, 달의 형상과 그로부터 번져 나오는 울림을 담아낸 전시다. 울림을 품은 직사각형의 우르르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공간과 작업이 맞닿아 하나의 감각으로 완성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원’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시간과 감정의 순환, 관계의 연결, 그리고 파동을 상징한다. 전시는 ‘고요한 풍경화’에서 시작해  ‘달 시리즈’로 이어진 10년간의 작업 중 일부를 선보이며, 절제된 화면 속에서 밀도 높은 순간과 감정의 결을 시각적으로 기록한다. 언제나 그림의 시작점이자 중심축이었던 ‘원’이 또 다른 공간과 구도 속에서 관람자의 시선과 감각 속에 새로운 울림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원으로부터》시작된 나의 작업은 이번 전시명으로 나의 첫 걸음의 의미를 담고있다. 

기존 ‘고요한 풍경화’와 ‘달 시리즈’에서의 달이 하나의 대상으로 관찰되며 층위를 넓혀갔다면, 새로운 작업 「노란 빛」은 다른 감각을 품고 있다. 넓은 화면 속 작게 자리한 달은 스스로 빛을 내며 주변의 색을 받아들이고 반사한다. 푸른빛 하늘의 차가운 기운 속에서도 달의 중심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번진다. 이러한 상반된 감각은 조화를 이루며 감정의 층위와 내면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이번 작업은 풍경과 대상의 재현을 넘어 달, 즉 ‘원’ 이라는 존재에 집중한다. 달은 배경 속에 섞이지 않으면서도 그 빛과 색을 받아 비추며, 스스로를 잃지 않고 관계 속에서 유연하게 반응한다.
「노란 빛」은 둥글고 완전해 보이는 달의 외형 너머, 그 안에 숨겨진 세계를 향한 시선을 담고 있다. 형상 너머의 감각, 모호한 경계, 감정의 진폭을 따라가는 이번 작업은 결국 ‘보이는 것 너머’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달을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한 형상을 보는 것을 넘어, 그 안의 세계와 마주하는 일이다. 나는 풍경 속 떠 있는 달에서 출발해 점차 그 안쪽 깊은 결로 시선을 옮기게 되었다. 완벽해 보이는 외형 속에서도 달은 빛과 그림자의 변화에 따라 무한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빛과 어둠, 고요와 떨림, 평면과 깊이가 공존하는 사이에서 이 형상은 결코 멈춰 있지 않다. 응축된 에너지와 미묘한 흐름이 둥근 형상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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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원으로부터' (2025)
제주 제주시 한림읍 귀덕14길 60  Gallery urr
2025.8.23(sat)-2025.9.27(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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