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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문

나는 무슨 마음으로 우리의 시를 지었나.
우리는 각자의 작업에서 시를 발견하고, 그것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다. 이러한 형식은 시각화된 울림, 시각적 배열 방식,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적 형상으로 표현된다. 두 작가는 이러한 형식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탐구하며, 시의 본질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다. 시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본질은 감정과 시간을 기록하는 데 있다. 이 전시는 두 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을 통해 시적인 경험을 탐구하는 여정이다. 두 작가의 작품은 시의 감정을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며, 이를 통해 시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함축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시를 발견하게 된 시발점은, 결국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이 전시는 두 작가가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탐구하며, 시적인 여정을 함께 시작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나는 풍경 속에 존재하는 피사체에 주목한다. 그저 하나의 풍경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피사체들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 자연이나 정물 같은 평범한 대상들이 시처럼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시’가 언어의 힘으로 감정을 확장 시키듯, 나는 나만의 시각적 언어로 피사체와의 관계를 풀어낸다. 피사체는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인이 같은 단어로도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듯이, 나는 피사체를 통해 무한한 감정의 변주를 만들어낸다. 그 변주 속에는 시간의 흐름과 그 안에서 변화하는 나와의 관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의 작품은 시간과 감정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과정이다. 글레이징 기법을 통해 쌓인 물감의 얇은 층들은 마치 시의 구절처럼,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며 감정을 차곡차곡 축적한다. 그 과정에서 작품은 점차 깊이감을 더하고, 변화하는 내 안의 이야기와 감정들도 함께 변화해 간다. 작업은 마치 시를 쓰는 과정처럼, 나를 탐구하고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그 안에서 내 내면의 변화를 마주한다. 단순할 수 있는 나의 그림에는 무수한 감정과 이야기가 깃든 하나의 작품이 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하는 매개체가 되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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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전 '나는 무슨 마음으로 우리의 시를 지었나' (2024)
제주 제주시 중앙로 58 B1 층 Doldam Gallery
2024.12.15(sun)-2024.12.21(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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