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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도 시간이 흐르고, 무심하다 보면 어느새 먹지 못하는 썩은 양배추처럼 변질될 수 있다. 나의 20대는 관계에 대한 고찰과 그로인한 허무함을 느낀 시간들이었다. 나    자신에 대한 성찰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철칙들은 내 인생에 많은 변화를 주었고, 그 과정에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양배추와 와인’은 인간 관계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 냉장고에서 썩어가는 양배추를 발견한 경험에서 출발했다. 양배추와 와인과 함께 배치하여 시간의 흐름과 관계의 변질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양배추는 이미 시들어 있었고, 누군가에 의해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순간 변질된 양배추를 보며 허무함을 느꼈고 왜 이제야 발견이 되었는지. 그 당시 나의 인간관계는 그러했다. 시들어버린 줄 모르고 먹지 못할 양배추를 보관해두었다. 그렇게 관계에서도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이었다.

'양배추와 와인' 시리즈〈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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